모놀에서 6개월 - TOM 연수후기
2010년 4월 9일,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어학연수라는 목표를 가지고 필리핀 그리고 모놀어학원에서 어학연수를 위해 인천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아! 전 부산사람입니다. 26년 인생 중 비행기는 처음 타는 것이라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비행기 이륙 2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곳에 도착했을 때는 새벽이라 아무도 없더군요. 그렇게 몇 시간을 더 기다린 후 공항에서 근무하시는 사촌 형에게 인사를 드릴 겸 연락을 하여 식사를 하였습니다. 사촌 형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조언도 받으며, 그렇게 비행기 시간이 오기만을 기다렸고 시간이 다되어 탑승을 하려고 했습니다. 평소에도 분실을 잘 하는 저였지만 그 순간 항공권 티켓이랑 여권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작은 가방에 넣어 두었는데 그 가방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제 인생에서 그렇게 황당했던 적도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비행기는 놓쳤고 정말 운이 좋게도 나중에 짐도 찾고 비행기도 오후에 바로 자리가 있어서 그날 비행기로 마닐라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마닐라 공항에, 그리고 이곳 모놀이란 곳에 도착하게 되었고 이곳에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힘들게 결정하고 온 것만큼, 정말 누구보다도 열심히 하고 나중에 후회는 하겠지만 덜 후회하자는 생각으로 공부에 임했습니다. 모놀의 시설이며, 수업 커리큘럼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생각보다 티쳐들 수준도 좋다는 것을 알았고 제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여하튼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처음 왔던 목표를 잊지 않으려고 남들보다 많이 한 건 아니지만 남들만큼 열심히 했던 것 같네요.
두 번째 텀(학기)에도 프리클래스까지 들으며, 정말 바쁘게 공부하며 지냈습니다. 그런데 3개월이 넘어가고 나니, 같이 왔던 배치들이 거의 떠나서 조금 허전한 마음이 들더군요. 공부도 솔직히 집중이 잘 안되고요, 그런 저를 스스로 다잡고자 마지막 두 텀(학기)은 비즈니스 수업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캐나다에 비즈니스 수업을 신청해 놓은 상황이라 이곳에서 이 과정을 한번 배우고 가면 캐나다 가서도 많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바꾼 건 정말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매달 마지막 텀(학기) 수요일에 프레젠테이션 하는 학생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어느새 두 번째 프레젠테이션까지 끝내게 되었네요. 비즈니스 수업,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고 발표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것도 있지만, 그 밖에도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으로서 영어취업 Interview, Video, Resume 그리고 수업시간에 배운 각종 비즈니스 편지들은 앞으로도 제가 취직을 하는데 있어서 그리고 취직을 해서도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비즈니스 티쳐들 발음도 좋고 설명도 잘 할뿐더러, 문법적인 지식도 많아서 그 동안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학생들도 비즈니스 과정에 도전하라고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모놀에서의 6개월이란 시간, 처음 왔을 때는 언제 그 시간이 가나 했는데 벌써 떠날 때가 되었네요. 보통 남들보다 두 배 이상, 그리고 반년이란 시간을 있어서 그런지 정도 많이 들고 아쉬운 마음도 듭니다.
그 동안 여기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그 친구들과 산페르난도 해변가에서 수영도 하고, 캠존헤이가서 고기를 구워먹고, 그린밸리 가서 운동도 같이 하고, 여행도 몇 번 다녀왔습니다. 이러한 모든 추억들이 저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한 추억들이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젠 이런 친구들도 다 떠나고 이제는 저도 떠나야 할 때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생활을 하면서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사소한 불편사항들은 매니저들께서 즉각 잘 해결해주셔서 감사 드리네요. 특히, 항상 친절하게 학생들을 대해 주시고, 상담 시 좋은 얘기를 해 주신, 그리고 여러모로 많이 도와주신 매니저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남아있는 학생들에게 한마디만 하고 싶네요. 여기서의 성공 여부는 얼마나 오래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그 시간 동안 최선을 다 했느냐 입니다. 처음 왔던 그 다짐들 잊지 마시고 공부에만 전념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그렇게 못해서 지금 조금 후회 아닌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은 저처럼 후회하지 마시고 다시 오지 않을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그 동안 가르쳐주신 Business Teachers and General Course Teachers 들에게 감사 드리고, 매니저님들, Staff 분들 그리고 여기 계신 모든 분들 다들 건승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