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가볼만한 곳 중 하나로 인트라무로스란 곳이 있단다.
그래서 친구와 함께 다녀왔다.

친구는 택시를 타고 가자고 하였으나, 이왕가는거 필리핀 사람들을 더 느껴보고 싶어서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하였다.
지프니라는 작은 버스를 타고 지하철역까지 가서 내렸다.
대충 노선도를 보니 마닐라를 완전 삥 둘러서 가는거였다.
내가 있는 곳이 마닐라 북동쪽이고, 인트라무로스는 서쪽 해안가인데,
지하철이 동쪽부터 남쪽까지 돌아서 다시 올라가는거였다.

시스템은 LRT와 MRT 가 있는 것 같았다.
하나 더 있는것 같기도 했지만 우리가 타는것만해도 급급해서 잊어버렸다;

암튼, 한국에서의 1호선 2호선 뭐 이런 개념인가보다.


대략 12시경에 점심을 사먹고 출발하였는데,
처음이라 어리버리하다보니 2시가 다 돼서야 지하철을 타게됐다 -_-;
(점심을 오래먹긴 했다....)
거리에 비례하게 요금이 부과되는 것 같길래 일단 가장 비싼걸로 샀고,
MRT끝까지 가서 다시 갈아타는 계획을 세웠다.
물론 여기저기 물어보면서..;;


그러나,
한 가지 충격을 받은 사실은, 이곳에서는 갈아타려면 또다시 티켓을 구입해야한다는 거였다.
환승의 개념이 없나보다..

또하나, 지하철칸이 너무 더워서 땀이 줄줄 흐르길래
차라리 내리는게 낫겠단 판단에 내렸다가 옆칸에 다시 탔는데
세상에, 내가 탄 칸만 에어컨이 나오질 않는거였다...
계속 그거타고 갔으면 정말 후회할뻔했다 -_-;

역시 불만있을 때 바로바로 움직여야한단 교훈을 얻었다..


인트라무로스 근처의 지하철역에서 내린 후,
방향을 아예모르겠어서 택시를 탔다.
가까운 거리를 갔지만, 10페소를 더 달란다...; 그게 룰이라나 -_-;;

암튼, 산티아고 요새란 곳으로 들어가봤다. 비용은 75페소.
분위기가 필리핀스럽지가 않고, 중세 유럽이 이렇게 생겼을 것 같다는 느낌이 물씬 났다.
아마도 스페인에서 사용하던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설명서라든가, 외부인을 배려하는 문구따위를 찾아볼 수가 없어서 대충 그런 느낌만 받았다.
(필리핀 정부는 외국인을 배려하지 않나보다.
지하철에서도 어느쪽이 어디로 가는지 따위도 전혀 찾을수 없었다..-_-)

요새는 멋있었다.
뭐라고 자세히 표현하고 싶지만, 짧은 나의 실력으로는.. 이게 다인것 같다....;
암튼, 리잘이라는 독립투사가 우리나라의 유관순 같은 존재인 것 같고, 그가 갇혀있던 감옥과
포로 등을 수장시키는 시설 등을 보다가 왔는데,
정말 그 안에 들어가 있으면 우울할 것 같았고,
지금 같이 평화로운 시대에 나름 선진국에서 태어난게 참 다행이란 감상을 갖게 한다.

음료수를 마시고 싶었으나 파는 곳이 없어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돌아다니고, 사진을 조금 찍고 그랬다.

마지막 부분에서 기부를 요구하는 사람이 있길래 뭣도 모르고 일단 서명을 했는데,
일단 서명하면 돈을 내야하는거였다 -_-
남들이 얼마나 냈나 봤더니, 500페소 이상 씩 다들 낸거였다!!!!!!!!!!!!!!!!!!!!!
난.. 100페소만 냈다.. 둘이 합쳐서..;;;

다행스럽게도 한국관광객 집단을 만났는데,
그 안내하시는 분이 설명해주시는 걸 옆에서 귀동냥하고 왔다...;

나와서는, 마닐라 대성당을 갔다.
정문에 커다랗게 연혁이 있는데, 뭔 교회가 지진때문에 자꾸 무너져서 4번인가 5번인가 새로 세웠단다.
계속 그 자리에 세우는 사람도 참 대단하단 생각을 한다.....;

유네스코 ..맞나.. 잘은 모르겠지만,
뭔가 대단한 유산에 등록돼 있는 세인트 어거스틴 교회도 가봤다.
결혼식이 진행중이라서 관광객은 들어가볼수 없단다.
밖에서 어물쩡 거리면서 구경했는데,
등록돼 있는 성 어거스틴 치고는 마닐라 대성당보다 못하단 느낌을 받았다.

교회와 성당 모두 처음에는 고딕스타일인 줄 알았는데,
약간 둥글둥글한게 아마 바로크 스타일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고등학교 때 열심히 해 둘걸 하는 아쉬움이 드는 순간순간이었다-_-;;

말 한마리가 무지하게 고생하면서 돌아다니는 마차들이 많았고,
말이 불쌍해서 차마 탈 수가 없어서 걸었다...;
1시간여 걷다보니 탈껄하는 후회가 수도없이 들었고..;
돌아가는 길에 박물관이 있길래 들어가려고 했으나,
가드가 문을 단단하게 잠그면서 시계를 가리키는거였다.
10시에서 4시에만 연단다.. ;;; 그 때가 3시 55분이었는데... 쩝;

시청까지 걸어갔다가
도저히 길을 못 찾겠어서 택시타고 마카티로 갔다.
마카티는 번화한 도심 같은 분위기인데, 역시 그런 곳에 있으니 마음이 편해졌다.
친구와 그린벨트와 랜드마크라는 곳에서 둘러보고 망고주스 마시고 저녁먹고, 돌아왔다.


역시, 여행갈때는 사전조사가 필수라는걸 깨달았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