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근방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을 기회가 생겼다.
한국식 식당 말고는 처음 가보는데라서 살짝 긴장하고 뭘 먹어야할지 고민도 됐는데,
가보니까 프랜차이즈라서 그런지 많이 어색하지는 않았다.

택시를 타고 학원에서 출발해서 10여분간 이동하여 음식점에 도착하였다.
정문을 들어서려고 하니 경비아저씨가 친절하게도 문을 열어준다.
필리핀에서는 인건비가 싸서 그런지? 아니면 그런 특별한 교육을 받아서 그런지
손님들에게 깍듯하다는 인상이 있다.
걸어서 조금 들어가다가, 안내를 받고 자리에 앉아서 주문을 했다.

다섯명이서 갔기 때문에 상당한 양을 주문해야했지만
테이블이 꽤 작아서 불편했다.

그래도 분위기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서 괜찮았고
필리핀 사람들이 많이 와 있었는데 시끄럽지도 않았다.
사실 필리핀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으면 언어자체가 빠르고 높은 편이라서
상당히 거슬리고 불편한 경우가 많지만,
이곳 사람들은 조용조용히 이야기를 하는게
어째 교육수준이 높다고 해야할까, 중산층 이상들인듯 싶었다. ^^

또한 길가에서 보이는 자그마한 식당들은 위생수준도 떨어지고
너무 어두컴컴해서 밥 먹을 생각도 들지 않는 곳이 많지만
여기는 그렇지 않았다. 잘 정돈된 분위기에 밝은 조명도 있었고,
전혀 뒤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ㅂ<

스테이크와 치킨 데리야끼, 샌드위치류, 철판에서 구운 고기들(?) 등등,
많이 시켰는데, 그래서인지 종업원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고 사람들도 이상하게 쳐다본다.
이래저래 맛있게 먹고 있는데,
누군가가 생일을 맞았나보다. 엄청 시끄럽고 요란스럽게 생일축하 파티를 하면서
이 나라만의 노래인 듯 한 걸 부르면서 식당안을 뱅글뱅글 돌아다닌다.;;

한국에서는 기계를 이용해서 음악을 틀던가 할텐데,
사람들이 직접 돌아다니면서 그것도 탬버린도 쳐가면서 축하를 해주는 모습을 보니
상당히 어색하고, 시끄러워서 싫기도 하고ㅋ -_-;;


다 먹고 나서 계산서를 가져와보니
무려 5000페소가 나왔다.
요즘 원화가 절하되는지 환율이 상당히 오른다.
대충 1페소를 30원으로 계산하면 15만원...............

한국에서 필리핀 올 때 물가가 상당히 싸기 때문에
웬만한건 현지에서 부담없이 구입하라고 들었는데
완전 세상이 바뀐 느낌이 든다.
웬만한건 가져오고, 꼭 필요한것만 사는게 낫지 않을까 싶고..


돌아올 때는 지프니라는 걸 타고 왔다.
버스보다는 작고 봉고차보다는 큰 개념인데,
앞에 3명정도, 뒤에 15~20여명정도가 탈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차다.
가격은 7.5페소 (원화로 하면 약 230원 정도 되나..)
정류장의 개념도 없어서 아무 길가에서나 그냥 손흔들어서 타고는 동전 몇개 전달해서 내면 된다....;
운전자가 돈도 받고 잔돈도 거슬러주고 운전도 하고 정신이 없어보여서 조금 무섭긴 했지만,
택시를 타고 다니는 것보다 재미있는 측면이 많은 것 같다.

현지인들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고, 대화도 나눌 수 있고,
사람들이 이렇게 사는구나 느낌도 받고 ^^;
가격도 싸고!

ㅎㅎ 암튼, 오늘은 여기까지 쓰고 담에 또 다른걸 쓸께요~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