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첫 수업을 받았다. 첫 수업 이름은 speaking&presentation !!!
덜덜덜.. ㅋ

1:4수업이었다. 선생님 한분에 학생 네명.
희한하게도 세 명이 여학생이고, 나만 남자였다.
선생님 왈, "you're lucky!" 과연..ㅎㅎ
말이 매우 빨랐지만 부드럽고 정확해서 알아듣기 어렵진 않았다.
영화를 한 편 보고 그에 대한 감상평 비슷하게 수업을 이끌어 나가는 듯 했다. (난 첫 수업이니까.. 잘몰라)

학생들 수준은 생각보다 높았다. 나보다 2주에서 한두달 먼저 와서 교육받아서 그런지..
그렇다면 나도 2주 뒤면 높은 수준이 되려나? ^^
It depends on me...;

서로서로 이야기를 하다가 마지막엔 한 학생이 앞으로 나가서,
개인의 생각을 바탕으로 연관된 주제를 총정리하는 방식으로 마쳤다.
나도 해야할텐데.. presentation을 별로 못해봐서 좀 긴장된다.



암튼, 이래저래 재밌는 첫 수업이 끝나고, 두 번째 수업은 Listening2 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선생님은 나이 지긋하신 아주머니(?)였다.
필리핀 어학원에선 젊고 어린 선생님들이 경험삼아 하는건줄 알았는데, 이야기를 해보니 아니었다.
MLI학원선생님들은 대부분 경력도 많고 나이도 지긋한 사람들이 꽤 되는 것 같았다.

첫 수업이라 그런지 진도를 나가진 않았고, 리스닝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실력을 키울 수 있는지에 대해 대화했다.
한정된 시간을 가지고 온 학생이라면 반드시 들을 필요는 없는 수업이라고 생각된다.



이래저래 끝나고 세번째 수업.
아참 두번째와 세번째는 1:1 수업이다.
작은 강의실에서 둘이 앉아 한 시간여 가까이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생각보다 부담되지는 않았다.
아마 경험 많은 선생님들이라 리드를 잘 해주시는 듯~ ^^

세번째 수업 이름은 Speaking2.
명색이 스피킹이라 그런지 뭔 말을 못하게 한다. 뭔말이냐고?;;
자꾸 발음으로 태클건다. 혀의 위치, 입 모양. 하나하나 세세하게 따지고 들어서 말하기가 힘들다;
그치만 한 시간동안 엄청 많이 영어가 느는걸 느꼈다.
이번 수업이 바로 필리핀 어학연수의 강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네번째 수업은 Business English.
이 수업 역시 1:4 수업인데, 학생배정이 아직 안돼서 그런지 1:2로 했다.
같이 듣는 학생은 거의 끝나는 과정이었고 난 이제 시작한다.
선생님은 필리핀에서 Business English를 전공했고,
방콕으로 가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에 다시 필리핀에 와서 박사학위를 위해 공부 중이라고 했다.
(잘 이해했나? ^^;)

암튼, 매끄럽게 강의를 잘 했고, 중간중간 학생들이 이해를 잘 하는지 질문을 날리기도 했다.
한국에서와는 달리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점도 또한 장점으로 생각된다.

기초지식을 가르친 후, 실무에서 주로 쓰이는 사례를 이용해서 수업을 진행하였다.
이 수업을 잘 받으면 영어로 글쓰기가 엄청 수월해질 것 같은.. 생각? ^^;



마지막으로 다섯번째 수업은 American Headway2라는 교재로 수업을 진행했다.
특별히 과목 이름은 없고, 1:1로 listening, writing, grammar, conversation 등 전 분야를 커버한다.
뉴스 보도 등을 읽고 주제를 정리하거나 느낀 점, 예상되는 점 등을 답변해나가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짧지 않은 기간동안 수강한다면, 영어실력을 전반적으로 키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되는 수업이었다.

특히 선생님이 잠깐의 대화를 통해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어떤 부분에 강점이 있는지를 파악해내서 놀라웠다.
정해진 커리큘럼이 있겠지만, 이런 식으로 한다면
개인별로 맞춰서 수업이 진행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유연한게 좋지 ^^



암튼, 오늘의 수업은 이렇게 마쳤다.
내일은 즐거운 주말. 마닐라 구경을 가볼지, 아니면 학원에 남아 공부를 할지 고민되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