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즈어학원 2주차 - LEE
지금은 10시. 여긴 한국보다 1시간 느리다. 프랜즈어학원으로 온지 벌써 2주가 지났다.
나는 지금 수영장 옆에 테이블에 앉아서 글을 쓰고 있다. 낮에는 엄청 덥지만 밤은... 정말 날씨가 좋다.
한국은 벌써 쌀쌀하다고 그러던데.. 그래도 학원내에 넓은 수영장을 바라보면서 하늘을 보면 정말... 필리핀의 밤하늘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평일엔 수업과 다이어리와 각 과목마다 숙제를 한다고 정신이 없지만 주말엔 여유롭다. 그렇다고 공부를 하지않는다면 월요일 아침부터 있을 수업에 지장이 있으니 예습복습은 무조건 해야한다.
그리고 나의 인식 , 나의 행동은 짧은 2주지만 많이 변했다. 일주일까지는 몰랐다.
돈(페소)의 개념도 의사소통도 수업도.. 모든 것이 적응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프랜즈학원의 장점 중 하나가 스파르타에 1:1 수업이 다른학원들보다 많다는 것.
항상 영어를 쓰고 규칙적인 생활에 많은 티처들과 함께 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밖에서 들리는 음악들이 가끔 한국노래로 들릴만큼 리듬감을 얻어서 영어에 대한 부담감을 조금씩 없애고 있다. 그래서인지 티처들과의 사이는 너무나 좋고 농담도 하면서 웃고 즐긴다.
저번주만 해도 수업방식에 불만도 있고 왜 이런 걸 해야하는지 정말 이해할수가 없었다. 그래서 책도 바꿀려고 생각해봤고
티처를 바꿀까도 생각해봤다. 지금생각해보면 내 생각만 해서 내가 원하는 방식의 공부를 하고싶어서 욕심을 부린 것 같다.
내가 한국에서 영어공부를 할때는 읽고 해석하고 그냥 풀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여기에선 책도 언어도 모두 영어이기에
내가 아는 것도 모두 영어로 표현되고 영어를 쓰기에 문제는 풀 수 있지만 도저히 이해를 하고 예문을 만들기는 너무나 어려웠다.
그러나 점점 적응을 하였고..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듯이 여기선 티처들이 하라는 것만 하면 모든게 편하다.
수업하는데 부담스럽거나 힘든 건 하나도 없다. 정확하진 않지만 내가 하고싶은 말은 하면 되고, 몇 번 얘기하다보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고 모르는 단어가 페이지 한장이 넘어도 물어보면 쉽게 잘 설명해줘서 답답함 없이 수업이 가능하다.
이해가 안되는게 있으면 수업시간이든 쉬는시간이든 티처들한테 물어보면 언제나 웃으면서 잘 설명해준다.
그리고 주말이 되면 쇼핑도 하고 나가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정말 좋다. 학원을 나설 때면 정말 군대 전역할때의 감정을 느낀다.
정말 좋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걱정도 있다. 내가 배운 것들을 많이 써먹어야 영어실력도 늘텐데 원래 낯가림심한 나의 성격으로 외국인에게 말을 걸기란 쉽지가 않다. 그래서 항상 머릿속으로 내가 할 말을 상상하여 말한다.
답답함도 있지만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에 대해 하루하루 지날때마다 변해가는 나의 모습에 뿌듯함도 느낀다.
공부하는 것도 힘들지만 재밌고 필리핀 문화와 우리나라의 문화에 대해 비교하면서 티처들이랑 얘기할 땐 정말
내가 한국을 대표하는 사람이 된 듯 열심히 얘기한다.
2주마다 레벨테스트가 있는데 금요일에 처음 쳤다. 확실히 공부를 하니 저번보다는 훨씬 좋은 성적을 얻었다.
열심히 해서 정말 후회없는 결과를 만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