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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스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스파르타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정해진 스케줄대로 움직이고 평일 외출금지다. 이것이 내가 펠리스를 선택한 이유다. 비싼 돈 들여 어학연수 떠났다가 그 나라 관광만하고 정작 공부에는 실패하는 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나 또한 놀기 좋아라 하고 시간관리를 잘 못하는 편이라 누군가 관리 감독 해주면서 약간의 구속을 놓아 주는 건 고마운 일이다. 주중에 공부하면서 쌓였던 스트레스와 공부에 대한 압박을 주말동안 여행이나 가까운 바다에 가거나 휴식을 취하면서 풀 수 있다. 주중에 특별한 사유 없는 한 외출이 금지되기 때문에 오히려 더욱 주말이 설렌다.
음식을 잘 가리는 편이라 먹는 것에 대한 걱정이 가장 컸다. 허나 지금은 볼록해진 배 때문에 걱정이다. 필리핀 재료를 써서 만드는 음식이라 감탄할 정도로 맛있지는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내가 다니는 대학 구내식당보다는 훨씬 양질의 맛있는 음식이 나온다. 밥해주고 청소해주고 빨래까지 해주니 정말 공부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 하루에 맨투맨 수업으로 말하기, 어휘 및 발음, 문법, 토론 수업 총 4가지 수업을 듣는다. 처음 펠리스에 와서 내가 알고 있던 단어를 말할 때 아는 단어의 반도 생각나지 않는다. 매일 수업 시간, 난 작아졌고 '평소 단어 공부 좀 열심히 할 껄' 이란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반복했었다. 단어 공부는 스스로 해야 하는데 높아지는 레벨을 따라가지 못하는 가난한 어휘력을 보며 나의 게으름을 실감했다.
영어 못하는 이들의 친구 Grammar. 학창시절 문법하면 혀를 내두르며 손을 저었다. 그러나 여기서 배우는 수업 중 가장 쉽고 편한 게 문법이다. 외우는 걸 끔찍이 싫어하던 내가 그냥 외우는 게 얼마나 편한지 알게 해준 과목이다.
많은 것을 배워 가는 사람도 있고 생각 보다 많이 얻지 못한 사람도 있다. 난 딱 중간 정도인 것 같다. 더 발전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이제 시작한지 고작 2개월 됐다. 아직 갈 길이 태산이다. 조금만 방심하면 그동안의 수고가 말짱 도루묵이 되는걸 알기에 더욱 노력해야할 일이다.
By Ja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