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지만 짧게 느껴졌던 22주간의 어학연수
작년 이맘때쯤 갑자기 영어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어학연수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나이가 약간 ..... 아주 약간 많았기에 주변에서 무슨 또 공부를 하냐는 말을 많이 듣긴 했지만 무조건 공부를 해야 했기 때문에 필리핀으로 오게 됐습니다.
처음엔 필리핀에서 3개월을 하고 다른 나라로 3개월을 가려고 연계연수를 알아봤었는데 그 돈이면 필리핀에서 6개월을 공부 할 수 있었기에 과감히 6개월 동안 필리핀에서 공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c21에는 영어 기숙사가 있다는 말을 듣고 티쳐들과 함께 생활하면 영어가 더 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c21원에서 6개월을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월요일에 레벨테스트를 하고 그 날 오후에 결과를 받았습니다. 생각보다 레벨이 너무 높게 나와서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ㅋ
그룹수업 3시간, 일대일 수업 3시간 이렇게 하루에 6시간을 공부를 합니다. 물론 ED2에는 저녁에 한 시간씩 기숙사에서 수업을 합니다.
그러면 하루에 7시간 그리고 ED2는 티쳐들과 한 방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영어로만 말을 해야 하는 규칙이 있습니다. 그 규칙만 잘 지킨다면 잠자는 시간 빼고는 하루 종일 영어를 쓴다는 거죠.
한국 사람들 끼리 영어로 대화를 한다는 것이 정말 어색하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영어를 배우러 왔으면 어색함이나 부끄러움은 잊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native가 아니기 때문에 실수를 하는 것은 당연한거고 그 실수를 줄이고 좀 더 영어를 잘하기 위해 공부를 하러 왔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거의 한 달에 한 번씩 레벨 업 테스트가 있는데 반이 올라가면 공부할게 많아집니다. 어떤 수업은 학생들과 선생님들 앞에서 presentation 하는데 준비할 때는 힘들고 걱정도 많이 하지만 한 번 하고 나면 자신감도 생깁니다. 저는 2번 정도 한거 같네요.
그 중에서 debate presentation이 제일 떨렸습니다. ^^
공부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부분은 listening 이었습니다. 물론 speaking도 문제였지만요. ㅋ
처음 와서 받은 listening class 레벨이 LC4였는데 첫 날 수업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거의 아무것도 알아듣지 못해서 수업이 끝나고 티쳐인 줄리에게 반을 바꿔달라고 했었거든요. 한 달인가 두 달인가를 수업을 듣고 레벨 업 테스트를 봤는데 처음엔 떨어졌습니다. 나중에 두 번째 레벨 업 테스트에서 합격해서 CNN반에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역시나 어려운 수업이었습니다.
기숙사 방에서 티쳐와 함께 CNN 뉴스도 보고 드라마나 영화 등 아무튼 티비를 많이 봤습니다. 한국 오기 전에는 공부는 안하고 티비만 봤다는 ㅋㅋ
speaking도 정말 힘든 부분 이었습니다. 일대일 티쳐 중 한 명이 저에게 많이 늘었다고 했는데 저는 제 자신을 평가할 수 없기에 잘 모르겠다는..........하지만 분명한건 한국에서 혼자 공부했을 때 보다는 많이 늘었다고 생각합니다.
원래는 24주 동안 공부하기로 했었지만 사정상 2주 빨리 한국에 오게 됐습니다.
한국에 가면 필리핀에서 공부한 것을 테스트해보자는 의미에서 opic을 보려고 한국에 들어가기 전에 신청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지난주에 시험을 보고 intermediate high 등급을 받았습니다. 시험을 보러 가니 오픽책을 가져온 사람도 있고 미리 예상문제를 뽑아서 대답을 정리해서 외우고 있는 사람도 있었는데 저는 아무것도 안 가져가고 그냥 멍하니 앉아 있다가 시험을 봤습니다. 시험 결과를 보고 좀 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학연수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면 먼저 시험부터 보세요.
자기가 얼마나 공부를 했는지 알 수 있는 자기 평가라고나 할까요....
많은 사람들이 어학연수를 갈 땐 모두 다 “어학연수 가서 열심히 공부해보자.” 라는 생각을 가지고 갑니다. 하지만 어학연수를 마치고 돌아올 때 어떨까요?
후회만 하는 사람과 만족을 느끼고 온 사람으로 나뉩니다.
생활을 즐기면서 여행을 다니는 것은 언제든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부는 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면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ㅠㅠ
지금도 더운 날씨에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c21학생 여러분 !!
한국을 떠날 때 세웠던 목표를 매일 매일 상기시키면서 열심히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줬던 모든 티쳐들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