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CG어학원 필리핀어학연수 스파르타 후기

CG 어학원을 졸업한지도 반년이 다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필리핀공항도 낯설었고 학원 입구부터 방까지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지금은 필리핀에 대한 거부감도 같이 생활하고 있는 룸메이트와도 터울 없이 지내고 있는 모습이 아무렇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필리핀 음식이 입에 맞지 않을까봐 걱정하였는데 학원식당에 들어서면서 밥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가끔 부모님이 해주시는 밥이 먹고 싶긴 하지만 한국 식당에서 먹는 음식과 별반 다를 것 없는 맛이라서 적응하는데 힘들지 않았습니다. 룸메이트 형도 처음에는 나이가 많은 어려운 사람인줄 알았지만 지내다보니 형님과 함께 여행도 여기저기 자주 다니고 수업이 끝난 저녁에 운동도 같이하고 야식도 먹다보니 영어공부 외에도 많은 것을 배웠던 것 같습니다. 

 

뒤돌아보면 즐거웠던 추억이지만 가장 힘들었던 점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업을 빠지지 않고 들었어야 했던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같은 화장실을 쓰는 학생들이랑 아침 화장실사용 시간조정을 하는 부분이 조금 불편했던 것도 있었지만 서로 시간 정해서 샤워하니 나중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누구나 처음에는 영어에 대한 불안감이 있듯이 저도 영어에 대한 공포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첫 날 1교시부터 8교시까지 수업을 할 때 모든 선생님들이 자기소개를 시켰었고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하여서 짜증도 났었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니 첫 날 모든 수업에 자기소개하는게 당연하고 또 그렇게 같은 이야기를 하면서도 다른 영어단어를 사용하면서 영어실력도 많이 늘었습니다. 가끔 저랑 성격이나 수업하는 방식이 맞지 않은 선생님과 클래스메이트도 있었지만 수업변경 신청을 하면서 조금씩 저한테 맞는 수업을 찾아서 변경했던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그룹수업 같은 경우 클래스메이트들과 상황을 만들어서 영어를 이용하여 놀았던 것도 엄청 재미있었습니다. 

 

수업이 아닌 놀이로 진행하다보니 나중에는 머릿속에서 바로바로 영어가 나온 것이 너무 신기하였습니다. 모든 맨투맨, 그룹수업이 끝나고 단어시험, essay 작성, 자습시간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여기서 essay 작성 시간이 저한테는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매 달 치는 시험결과를 보았을 때도 writing 성적이 가장 높았을 때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매번 저의 essay를 체크해주시는 선생님께도 늘 감사하다고 말씀드렸었고 그러면서 더욱 더 선생님께 보답하고 싶어서 열심히 했었습니다. 자습시간에도 추운 자리, 더운 자리 번갈아가며 앉으면서 나름 공부하는 노하우를 터득했었고 옆자리에 앉은 누나와도 서로 잘 지내면서 많이 의지했었습니다.

 

주말에도 학생들끼리 통금시간을 지키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하게 재밌고 알차게 놀았던 것도 너무 기억에 남고 단어 공부를 하지 않아서 주말에 외출금지를 당했던 적이 한 번 있었는데 친구들과 학원 안에서 수영도 하고 공부도 하고 피자도 시켜먹어서 오히려 더 즐거웠었던 것 같습니다. 가끔 학생들의 공부를 방해하는 학생들과 학원 규정을 지키지 않아 퇴교를 당한 학생들도 있었지만 그것도 하나의 추억이었습니다. 물론 당사자는 아니겠지만…….

 

모든 학생들이 처음에는 필리핀이 위험한 나라라고 생각하여 외출 나가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는데 다함께 여행을 가고 나서부터는 어느새 제가 여행지를 찾아보고 있었습니다. 여행지에서 보았던 것들은 너무나도 아름다웠었고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 아주 많았고 학생들과 여행 갔을 때 찍은 사진들은 아직까지도 저에게 너무 소중한 사진들이고 지금도 사진을 보면서 연락을 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배치 메이트들 끼리 다음에 한국에서 꼭 만나자고 약속하였는데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마음껏 놀고 싶습니다. 비록 저의 연수기간이 짧은 3개월 이였지만 영어실력도 실력이지만 저에게는 학원에서 만난 인연이 너무나도 소중하고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는 추억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