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Boracay Island)
지상의 낙원, 천국의 낙원인 마보라카이 섬은 파나이 섬 서북 끝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967ha의 작은 섬으로, 길이가 7km이며 가장 좁은 폭이 1km밖에 안된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산호초로 둘러싸여 있다.
잘록한 허리의 장구 모양이 이 섬에는 10여 개 마을에서 천 명 정도의 원주민이 거주하고 있는데 환상적인 풍광으로 인해 천혜의 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의 여행상에서도 마닐라는 거쳐 이곳까지 찾아가는 옵션 투어를 모집하는 곳이 있을 정도이다. 비치 리조트의 거점은 이 섬의 서쪽 해안인 화이트샌드 비치로서, 이름 그대로 보드랍기 그지 없는 새하얀 모래가 4.5km쯤 이어져 있는데, 맑고 푸르른 바다와 잘 조화를 이뤄 그림과 같은 아름다운 풍경을 빚어 내고 있다.
이러한 천연의 낙원도 서양인 위주로 한 수많은 여행객의 방문으로 차츰 인공적인 공간으로 변해 이제는 해안에 2백이 넘는 카티지가 즐비하게 늘어서 천연의 미관을 해치고 있다. 더구나, 아예 누드거나 유방을 가리지 않은 탑리스의 여성과 끈 팬츠만의 남성들도 적잖게 볼 수 있어 소박한 섬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겠다.가장 좋은 여행 시기는 비가 적은 11월 3월까지이다. 특히 1월의 3주간에 파나이 섬 칼리보에서 행해지는 아따아띠한 축제때는 이 섬도 초만원을 이룬다. 그러므로 조용히 지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우기가 닥치기 직전이 4월이나 5월이 더 좋을 것이다.
교통정보
마닐라로부터 파나이 섬의 칼리보(Kalibo)까지 비행기를 타고 가서는 거기로부터 지프니나 버스로 카티클란(Caticlan)까지 가서 다시 보트로 보라카이로 건너는 게 일반적이다. 마닐로부터 칼리보까지는 필리핀항공이 하루에 두 편 있는데 약 45분 걸린다. 칼리보에서 카티클란까지는 지푸니와 버스로 약 1시간 40분 걸리는데, 지프니는 로하스 볼리바드에 면한 곳에서 카티클란 행이 출발한다. 카티클란 선착장에서 보라카이까지는 카누와 비슷한 방카로 30분쯤 걸린다.그러나 가장 간편하고 빨리 가기 위해서는 좀 비싸지만 민간회사의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하루 세편이 있는데, 70분이면 쾌적하게 카티클란에 도착한다.마닐라 보루터의 배편으로 매주 목요일 저녁에 마닐라에서 출항하는 William Lines사의 V.Misamis Occidental이 좋다. 카티클란 바로 남쪽의 말라이에 입항하는데, 소요 시간은 약 13시간 이다. 말라이(Malay)에서 방카로 보라카이섬으로 건널 수 있다.
볼 만한 곳
바다를 바라보기만 해도 환상에 젖어 드는 이 세상 마지막 휴식처 보라카이 섬은 물이 아름다운데다 산호 종류가 많아 세계 각국으로부터 다이버가 몰려온다.
물결이 잔잔하고 라이센스 취득에 드는 비용도 세계적으로 싸서 다이빙을 시작하는 사람에게도 절호의 장소이다. 이밖에 수상스키나 제트스키 등 각종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모래사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많은 카티지는 야자수 숲으로 둘러싸여 있는 작은 길을 따라 걷고 있을라치면 이 섬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이색적인 구경을 하고 싶거든 야빡 마을 근처에 있는 박쥐 동굴에 가보는 것도 좋으리라.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는 큰 박쥐가 여간 많지 않다. 또 야빡 근처에는 각종 조개와 민예품이 수집되어 있는 쉘 뮤지엄(Shell Museum)에도 가 볼만하다. 그리고 뿌까 쉘(Puka Shell)비치에서는 희고도 반짝반짝하는 뿌까 쉘을 캘수 있다는데, 그 비밀의 장소는 이 고장의 극히 일부 사람만이 알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