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ey의 첫번째 체험수기
2010년 06월 18일 부푼 기대를 안고 마닐라 공항에 첫 발을 내딛었다.
도착했을 당시 오후 8시가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푹푹 찌는 날씨 때문에 숨이 갑갑했다.
걱정 반 기대 반의 심정으로 바기오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7시간 정도를 달린 후 롱롱 캠퍼스에 도착했다. 새벽에 도착해서 정신이 없긴 했지만 듣던 대로바기오의 날씨는 꽤 서늘하고 쾌적하게 느껴졌다. 방에 들어와 짐을 풀고 뜨거운 물로 샤워를 했는데 끊임없이 나오는 뜨거운 물 덕분에 긴장된 마음과 피곤한 몸을 달랠 수 있었다. 필리핀 도착 후 가장 행복했던 순간 중 하나였다.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부터 1:1수업을 시작으로 정상적인 일과가 시작되었다.
7시 모닝 체크로 하루아침을 시작하고 5시간의 정규수업, 스페셜 클래스, 그리고 매일 데일리 테스트, 추가적인 개인공부로 인해서 하루 일정은 빡빡하게 진행 되었다. 처음 접하는 필리핀 선생님들, 문화, 낯선 환경들로 인해서 걱정도 많이 되었다. 어떻게 선생님들과 친해질까? 내 짧은 영어실력으로 1시간, 2시간 동안 무슨 이야기를 하지?? 하지만 내 걱정과는 달리 여기 사람들은 한국인들에게 매우 친숙했으며 어떻게 다가가는지 잘 알고 있는 것 같아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오히려 나보다 더 한국의 문화, 드라마, 음식, 등에 많이 알고 있는 선생님도 있었다.
그렇게 조금씩 낯선 환경에 수업과 이야기들을 통해 적응해 가며 나의 영어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지금도 난 영어를 잘한다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국에서 토익공부에만 매달려 외국인과 만났을 때 말도 잘 못하던 나였는데 이제는 낯선 환경과 이국인에 대한 어느 정도의 자신감이 생겨서 예전보다는 쉽게 말을 할 수 있다. 한국에서 책만 보고 쓰며 외우던 공부보다 실생활에 직접 적용을 하여 사용하는 영어가 훨씬 기억에 오래 남고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영어를 시작하는 이들에게 꼭 이 말을 해주고 싶다...
영어를 효율적으로 정확하게 배우고 싶으면 외국의 어학원을 찾으라고...꼭 헬프가 아니더라도 기초를 확실히 잡아 주고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어학을 가라고 말하고 싶다.
그런 면에서는 체계적이고 약간의 강압적인 힘이 작용하는 헬프를 권유해주고 싶다. 한국인의 특성상 시키지 않으면 잘 하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한 가지 더!! 더 효율적이기 위해서는 한국인 학생들끼리 어울리기 보다는 필리핀 선생님이나 필리핀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라고...
연수기간 동안 쓰는 1분의 한국말은 내 영어실력을 10% 감소시키고, 내가 사용하는 1분의 영어는 나를 네이티브 스피커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