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경험을 하게 만든 필리핀어학연수
연수후기 KALE (스피킹 집중반 - 8주)
저는 원하는 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2번의 수능을 치른 재수생이었습니다.
‘고작 1년 밖에 늦지 않았는데 뭘, 괜찮아’ 라는 말로 주변인들은 위로의 말을 내어주지만, 늘 발등에 불이 떨어진 듯 마음이 바빴습니다. 군대 전역을 하자마자 복학을 결심하게 된 것도 성미 급한 마음이 발보다 앞서 있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저는 학교를 다니면서도 취업에 대한 준비부터 해야겠다 생각하고, 3학년 2학기부터 인턴채용 공고를 보는 대로 지원을 했습니다.
그런데 단 한차례도 면접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캠퍼스 안에 있는 취업 상담소에 가서 담당선생님께 자기소개서 첨삭을 받았습니다.
그때 알아차렸습니다. 제 자기소개서는 온통 군대 이야기로 가득 차 있었던 것입니다. 하다못해 어학연수, 워킹홀리데이라도 가보던지 아니면 영어공부를 좀 해서 열정과 끈기를 보여주던지,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천둥 번개를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재수할 때에도 독학하는 게 최고라고 여기던 저였기에, 영어공부 하러 어학 연수를 간다는 건 상상도 해보지 못한 일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단 한번도 저를 위한 여행을 해본 적이 없었고, 심지어 비행기 한번 타 본적 없는 제가 무척이나 부끄러워 졌습니다. 먼저 제 통장 잔고부터 봤습니다.
학교 서사로 일하며 벌어둔 300만원 남짓의 통장잔고. 300만원으로 갈 수 있는 최고의 어학연수지는 필리핀이었습니다. 저는 인터넷 서핑도 능숙하지 못했기에, 집 가까이에 있는 유학원에 가서 상담을 받았습니다.
제가 제안한 사항은 8주 동안 한국 사람들이 적은 곳, 그냥 빡빡하게 영어 공부할 수 있는 곳, 덥지 않은 곳 이 3가지 요건이었습니다. 상담해주셨던 선생님께서 BECI의 스피킹 집중 코스를 추천해 주셨습니다.
사실 스피킹 집중코스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스피킹 집중 처방이라는 SP 프로그램에 대해 매료되어 BECI를 선택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까지도 SP는 참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어학연수를 준비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제가 가히 조언을 드리고 싶은 부분은, 그냥 영어공부 할 생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실력을 기르는 것과 동시에 실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저의 목적의식에 SP는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SP에 대해 설명을 잠깐 드리면, 일주일에 한번 선생님과 제가 대화하는 모습을 촬영해서 제가 실수하는 모든 부분을 타이핑을 쳐서 시트를 전달해 주십니다. 그리고 그 시트를 통해 매일 수업을 하는데, 처음에는 민망했지만 민망함이 금새 사라지고 대체 무슨 실수를 얼마만큼 하고 있는지 분석을 하게 됩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SP에 대한 욕심이 계속 더 생겼습니다. 난생처음 영어공부에 대한 욕심도 생겼습니다. 유창함이랄 것까진 없지만, 저는 지금 말할 때 정말 원어민처럼 말할 수 있는 영어식 사고가 조금은 생긴 것 같아 뿌듯합니다.
BECI 생활은 영어공부 외에도 저에게 여러가지 사건사고(?) 좋은 경험을 많이 만들어 줬습니다. 필리핀 친구와 국제연애도 해보고 여자친구네 집에 초대되어 필리핀 문화도 알게 되었고, 그리고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바나우웨 여행도 하고 심지어는 필리핀 친구들의 일을 도와주기까지 했습니다. 영어공부를 하지 못했다면 그 어떤 경험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저의 긴 사설은 여기까지 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어학연수는 단순히 영어점수 취득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진귀한 경험을 만들 수 있는 훌륭한 시간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다만, 영어공부에 대한 목표를 조금 더 뚜렷하게 하고 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