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C아카데미를 떠나면서...

관리자 2010.11.12 19:41:04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내 좌충우돌의 필리핀 영어 연수 시간이 이제 고작 48 시간여 정도 남았다.
음...뭐라고 요약하면 좋을까 내 필리핀 연수는...
아무리 생각해서 줄이고 싶지만 줄일래야 줄일 수가 없기에 이렇게 한 편의 수필을 써보고자 합니다.
중국 북경에서 4년여 동안 유학을 하면서 왠만한 일에는 단단하게 길들여진 외국 생활이지만
2010년 7월 8월의 필리핀생활은 정말 나에게는 새로운 시간이었였던 것 같다.
2010년 6월 학교 기말고사 기간이 끝날 무렵 일전에 종종 필리핀 영어 연수에 대해 문의를 했던
같은대학 중국문화과의 필리핀 SUNNY 누나에게서 전화가 왔다.
필린핀 출발 시간에 대한것과 여러 일정에 대한것이었다.
물론 모든 필리핀일정은 누나가 짜주었다.
누나의 추천한 어학코스는 마닐라 케손시티에 있는 필리핀 국립대학이었다.
그리고 북경을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맡겼다. 그리고 필리핀에 도착했다.
어떻게 보면 필리핀 유학을 모두 SUNNY누나에게 맡겼기에
솔직히 말하면 아무런 준비하나 없이 온 필리핀이었다.
허지만 언제나 복병은 존재하는법
다름이 아니라 필리핀국립대학이 어학코스 시간을 바꾸는 바람에 입학이 불가능해 진것이다.
잠시허탈한 감도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같은피를 나눈 누나는 아니지만 힘든 유학생활을 같이 해왔기에
누나로써의 멋진모습을 다시한번 보여줘 이곳 APC 로 오게 되었다.
첫 APC생활은 두곳에서 진행 되었다.
아침에 호텔에서 일어나 학교를 가고 다시 오후 수업이 끝나면 호텔로 돌아오는식이어서
초반 일주일은 거의 APC 의 일원이라고 보기에는 약간 거리가 있었고,
사람들과고 친해질 기회가 드물었다.
하니 옛말에도 있듯이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에 들어가라고 했듯이 편한 호텔 생활을 뒤로하고 과감하게 기숙사생활을 시작했다.
외국에서 생활을 하면서 이제껏 한 번도 기숙사 생활을 안해본 나에게 있어 APC의 기숙사 생활은 정말 하루하루가 색다른 경험이었다.
그리고 점점더 수업과 CLASSMATE들과 더할 나위 없는 웃음을 만들어 왔다.
특히 SMALL그룹 시간은 항상 웃음만발이었던것 같다.
4명이서 같이 단어를 조합해가며 선생님에게 한국의 게임을 설명해주는가 하면
선생님도 최대한 많은 영어를 사용하여 필리핀의 문화 그리고 여러가지 색다른 것들을 많이 알려주었다.
아마도 이일은..이후에도 절대 못잊을 좋은추억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방과후에는 영어자습시간외에 삼삼오오 모여 밖에 나가
비록BROKEN ENGLISH지만 서로 한마디라도 해보려고 했던 형 동생들 모습도 눈에 아련하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것은 제주도 선배를 이곳 타지에서 만나
서로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제주도 선배의 BATCH MATE 중 한 명의 깜짝 생일파티를 장장 5시간 준비한일.
그리고 어느 비오는날 동갑내기친구와 같이 비맞으며 인터넷바를 찾아 가본 추억이
정말 잊을수 없는 한 장면 장면 처럼 이제는 내게 멋진 추억의 앨범이 되어간다.
한중일+필리핀이 모여 여행도 같이 가고 슬픈일은 서로가 의논하고 보다듬어 주는
그런 생활을 중국 북경이 아닌 이곳 필리핀에서 다시한번 깊게 느꼈던 것 같다.

8월달이 되면서 내 주위의 친한 친구들이 하나 둘씩 그들의 대학교로 돌아갈 때는
모두가 아쉽고 그리움의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지만,
나는 항상 믿는다 이들이 나에게 있어 스쳐지나가는 한 사람이 아니라고 !!!

2010년 7월-8월 우리는 APC에서 보낸 날을 영원히 잊지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잊을수도 없습니다.

 

By 양동규